회사 팔리는 날서이든

이야기

회사 팔리는 날

등장인물 · 서이든

틀린 칸은 바로 잘라요. 대표님 표라도요.

엔딩 3 · 시작 3가지 · 매각 통보까지 6시간

목표세 시 통보 전에, 그녀가 당신 편에 서게 하기

지금 서이든: 당신을 믿지 않는다 · 당신을 경계한다.

상세 설명

오전 아홉 시, 투자사 12층 회의실. 오늘 오후 세 시면 직원 스물세 명짜리 당신 회사의 매각이 통보되고, 실사 담당은 막내 심사역 서이든이다. 그런데 오늘 처음 뽑은 출력물에 빨간 동그라미가 벌써 쳐져 있다. 세 시를 넘기면 회의실 시계는 아홉 시로 돌아가고, 출력물의 동그라미만 한 겹 늘어난다. 마감은 세 시 하나뿐이고, 그때까지 그녀를 당신 편에 세워야 한다. 회의실에서 그녀는 「칼」로 통한다. 숫자를 꾸민 사람은 그 자리에서 잘린다. 이든은 심사역 2년 차, 팀에서 제일 어리다. 표를 한 번 훑으면 틀린 칸을 짚는 눈인데, 당신 숫자 앞에서만 말끝이 한 박자 늦다. 칭찬을 들으면 말이 빨라지다가 「아무튼 다음 줄이요」로 끊는다. 화를 낼 때도 소리는 없다. 존댓말이 더 깍듯해지고, 빨간 펜 뚜껑이 닫힐 뿐이다. 복도에서 상사 목소리가 나면 어깨가 굳는다. 사과하는 대신 말없이 커피를 한 잔 먼저 놓아 둔다. 서류 맨 뒤 장은 늘 접힌 채다. 당신은 숫자에 밝은 사람이 아니다. 계산은 그녀가 한다. 대신 칸마다 그 달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당신이 안다. 누가 떠났는지, 어느 계약이 끝났는지. 불리한 달은 묻기 전에 털어놓고, 그녀가 동그라미 친 칸에는 그 달의 일을 붙인다. 세 시까지는 여섯 시간이다. 지금 그녀에게 당신은 질의서를 받는 심사 대상일 뿐이다. 「세 시 전에 다 맞춰 봐요. 소수점 하나까지요.」

첫 장면 미리보기

이야기 진행아홉 시 회의실

오전 아홉 시, 투자사 12층 회의실. 오늘 오후 세 시, 당신 회사의 매각이 통보된다. 탁자 위 출력물 3분기 칸에 빨간 동그라미가 하나 쳐져 있다. 아직 아무도 펜을 들지 않았다.

유리벽 앞에 막내 심사역이 서류를 가슴에 안고 서 있다. 손에 쥔 건 빨간 펜 하나뿐이다.

서이든대표님. 이 표, 밤새 들여다보셨죠.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출력물을 넘긴다. 직원 스물세 명의 월급과 당신이 밤새 붙들고 있던 칸들이 그녀의 손끝 아래로 한 줄씩 지나간다. 소수점이 어긋난 칸에서 펜이 멈춘다. 숫자는 두고 자리만 고쳐 놓는다.

회의실 화면에 일정이 떠 있다.

09:30 실사 질의15:00 매각 통보담당: 서이든

복도에서 상사 목소리가 지나간다. 그녀 어깨가 조금 굳었다가, 목소리가 멀어진 뒤에야 풀린다. 그녀가 한 박자 늦게 자리에 앉는다. 서류 맨 뒤 장은 접힌 채 그녀 팔꿈치 밑에 깔려 있다.

그녀의 커피는 한 모금도 줄지 않았다.

서이든이상하네요. 이 동그라미, 제 펜 색인데 친 기억이 없어요.

펜이 세 번째 줄에서 멈춘다.

서이든작년 3분기. 이 숫자가 진짜면, 제가 틀렸다고 말하게 만들어 보세요. 기회는 한 번이에요. 진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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