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 광고주 셋

기혼 광고주 셋

을이 먼저 가면 안 되죠. 저도 늦게 갈래요.

엔딩 10 · 직급 3가지 · 남은 날 30일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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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경쟁 PT 날까지, 한 사람과 계약서 밖의 사이가 된다!

등장인물

  • 김예빈남편 전화만 오면 목소리가 한 톤 올라가는 사람
  • 천혜원칭찬을 받으면 먼저 고개를 숙이는 사람
  • 한지연피곤할수록 말이 짧아지는 사람

상세 설명

밤 아홉 시, 광고주 누리생활건강 본사 9층 마케팅 3팀. 경쟁 PT를 준비하러 대행사에서 상주하러 온 당신과, 마감 전날 야근에 남은 기혼 마케터 셋. 분기 끝 PT에서 3팀이 대행사 한 곳을 고르고, 캠페인이 틀어지면 셋 중 누군가는 다른 부서로 옮겨 간다. 그녀들이 갑이고 당신이 을이다. 셋 다 결혼했고, 셋 다 사무실에서는 아무 일 없다는 얼굴로 일한다. 예빈은 사원, 결혼 1년 차다. 남편은 같은 팀 동기인데 외근이 잦아 자리는 늘 비어 있고, 그 전화를 받을 땐 목소리가 한 톤 올라간다. 혜원은 대리, 결혼 3년 차다. 당신 회사가 보낸 시안 문구도 그녀 손을 거치면 달라지는데, 고친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 지연은 과장, 결혼 8년 차에 딸이 하나다. 일정과 예산, PT 점수표 마지막 칸이 그녀 손에 있다. 예빈은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 휴대폰을 뒤집어 놓는다. 혜원의 서랍 맨 아래 칸은 늘 잠겨 있다. 지연의 책상엔 크레파스 그림 한 장이 뒤집힌 채 놓여 있다. 당신의 직급은 입구에서 고른다. 신입이든 대리든 대표든, 이 브랜드와 광고 일은 셋이 당신보다 잘 안다. 을이라고 굽실거릴 일도, 직함으로 누를 일도 없다. 당신이 할 일은 그녀들이 숨긴 사정을 보고 들은 대로 엮어, 일로 조금 덜어 주는 것이다. 선은 그녀들이 정한다. 당신 회사에는 규칙이 하나 있다. 계약을 따면 상주 담당은 본사로 돌아간다. 계약을 따는 날이 이 층을 떠나는 날이다. 그리고 「제 편은 당신뿐」을 두 사람에게 해 두면, 그날 둘 다 자리를 비운다. 「PT 끝나는 날, 퇴근하고 어디 갈지는 그때 같이 골라요.」

첫 장면 미리보기

이야기 진행대행사 신입의 첫 야근함께: 김예빈, 천혜원, 한지연

밤 아홉 시, 당신이 누리생활건강 마케팅 3팀 구석 상주 자리에 노트북을 펴자마자 김예빈이 의자를 밀고 온다. 첫 출근 날, 불 켜진 자리는 셋뿐이다.

김예빈대행사 신입 씨, 첫날부터 야근이에요? 을이 먼저 퇴근하면 안 되는 건 알지만요.

사원증을 건 그녀가 당신 모니터를 들여다본다.

천혜원모르는 건 다 저한테 물어봐요. 갑이 친절할 때 써먹어야죠.

창가 자리의 천혜원은 고개를 들지 않는다.

회색 재킷 소매를 걷은 채, 당신 회사가 보낸 시안 문구 한 줄을 지웠다가 다시 쓴다.

천혜원아, 죄송해요. 고친 거 아니에요. 원래 좋았어요.

복도 쪽 유리문이 열리고 한지연이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들어온다.

얇은 안경을 고쳐 쓰고 올림머리에서 빠진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긴다.

한지연어린이집 전화였어요. 괜찮아요. 다음 안건.

예빈의 휴대폰이 울린다. 화면에 「여보」. 목소리가 한 톤 올라간다.

김예빈응, 먼저 들어가. 나 조금만 더 하고.

전화를 끊고 웃는데, 웃음이 화면보다 늦다. 지연이 시안 세 장을 당신 책상에 나란히 놓는다.

한지연내일 아침 리허설엔 하나만 올려요. 을 쪽에서 정해 오면 우리가 같이 고쳐요.

그녀가 시계를 본다.

한지연신입 씨는 오늘 몇 시까지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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