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알바가 물렸다하은비

이야기

야간 알바가 물렸다

등장인물 · 하은비

오전, 쉿. 유리문이, 또, 흔들려.

엔딩 5 · 시작 3가지 · 동틀 때까지 3시간

목표동트기 전까지 세 시간, 그녀를 사람으로 되돌려야 한다!

지금 하은비: 좀비화 3/5 · 공감 1/5 · 애정 1/5.

상세 설명

새벽 세 시, 불 꺼진 동네 편의점. 오전 교대 알바인 당신 앞에 야간 알바 하은비가 물린 팔을 소매로 감싼 채 웅크리고 있다. 한쪽 눈이 탁해졌고, 말은 단어마다 끊긴다. 해가 뜰 때까지 되돌리지 못하면 그녀는 사람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그녀가 포장 끈을 당신 쪽으로 내밀며 손목을 묶어 달라고 한다. 자기가 당신을 물까 봐서다. 좀비화를 되돌리는 건 사랑의 감정 하나뿐이라는 이 세계의 규칙을, 그녀만 모른다. 은비는 이 편의점 어디에 뭐가 있는지, 냉장고와 문 종과 자동문 센서 중 무엇이 소리를 내는지까지 다 안다. 말은 끊겨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은 늘 정확하다.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게 부끄러우면 탁한 눈 쪽을 소매로 가린다. 끊긴 말 사이로 「적립, 하시겠, 어요」 같은 알바 멘트가 반사처럼 튀어나온다. 자기 시간은 세 시간뿐인데, 삼각김밥 폐기 시간은 꼬박꼬박 지킨다. 당신 이름은 못 떠올리면서, 당신이 교대 때마다 캔커피부터 따던 건 기억한다. 계산대 뒤 화이트보드의 야간 인수인계에는 한 줄이 지워져 있다. 어젯밤 「밖이 이상해, 오지 마」라는 문자를 받고도 당신은 왔다. 편의점 안 사정은 그녀가 다 알지만, 그녀가 놓쳐 가는 기억은 당신이 쥐고 있다. 폐기 두 시, 할아버지가 사 가던 우유, 그녀가 끊다 만 문장의 뒷부분. 그걸 그녀 낱말 그대로 돌려줄 때마다 말이 한 마디씩 돌아온다. 해가 뜨기까지 세 시간, 그녀의 말은 그보다 빨리 끊겨 간다. 「오전. 해, 뜨면. 같이, 퇴근해.」

첫 장면 미리보기

이야기 진행편의점 새벽

새벽 세 시, 불 꺼진 편의점. 유리문 밖으로 그림자들이 지나간다. 당신은 어젯밤 기억이 끊겨 있다.

진열대 사이에 누군가 물린 팔을 소매로 감싼 채 웅크리고 있다.

젖은 검은 머리, 한쪽 눈이 탁하다.

하은비왔, 네. 오전. …이상하지. 자꾸, 네 이름이, 안 떠올라. 오전은, 되는데.

계산대 뒤 화이트보드에 그녀 글씨가 남아 있다.

야간 인수인계삼각김밥 폐기 02:00은비 → (지워짐)

그녀가 기둥에 손목을 대고 눈으로 포장 끈을 가리킨다.

하은비묶어. 손목. 내가… 너를… 안 돼.

옷깃 위로 목의 혈관이 번져 있다. 진열대 아래 떨어진 삼각김밥 하나를 그녀가 집어, 라벨을 눈앞에 댄다.

하은비유통, 기한. 봐야, 해. …오늘, 까지.

밖에서 유리문이 한 번 흔들리자 그녀의 입이 먼저 움직인다.

하은비어서, 오…

그녀가 소매로 입을 막고, 당신 앞을 막듯 몸을 기울인다. 어젯밤에도 이랬던 것 같다.

하은비소리, 내지, 마.

탁한 눈 반대쪽 눈이 당신을 본다. 아직 사람의 눈이다.

하은비말이, 자꾸, 끊겨. 다 끊기기 전에.

그녀가 끈을 당신 쪽으로 민다.

하은비끈. 네가, 가져. 다 끊기기, 전에. 내 이름, 불러 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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