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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 옆집 소식, 저희가 먼저 알려 드릴게요.

엔딩 6 · 시작 3가지 · 다음 방송까지 5밤

목표31회 특집 새벽 두 시, 당신 이름이 낭독되지 않아야 한다!

등장인물

  • 조인희욕부터 하고 걱정은 나중에 하는 사람
  • 정상우깊게 알 필요 없다고 말하는 전 남친
  • 황경은피가 튀어도 미소의 각도가 바뀌지 않는 사람

상세 설명

새벽 두 시 십 분, 송양빌딩 301호 거실. 29인치 브라운관에 있을 리 없는 채널 428번이 켜져 있고, 방금 여자 진행자가 오늘의 민폐 회원 주소를 읽었다. 송양빌딩 302호. 당신 옆집이다. 당신은 리모컨을 쥔 채 소파에서 일어나지 못한다. 어젯밤 당신은 302호 앞 전단지 더미에서 삐져나온 분홍 봉투를 뜯었다. 할인이라는 두 글자 때문이었다. 그 개봉이 회원 등록이었다는 것을 당신은 아직 모른다. 다음 방송은 닷새 뒤 새벽 두 시, 31회 특집이다. 이 동네에 아는 사람은 둘뿐이다. 십 년지기 조인희는 욕부터 하고 걱정은 나중에 하는 사람이다. 당신 집까지 멀어서 매번 안 온다고 하다가 결국 온다. 전 남자친구 정상우는 글을 쓴다고 했고, 쇼핑몰 같은 것을 한다고 했다. 어젯밤 두 시 십사 분, 당신 핸드폰에서 그에게 3초짜리 전화가 갔다. 당신은 건 기억이 없다. 화면 속 진행자 황경은은 피가 튀어도 미소의 각도가 바뀌지 않는다. 그녀는 당신을 회원님이라 부른다. 인희는 당신 집 비밀번호를 외우고 있으면서 모른다고 한다. 상우는 용건만 말한다면서 신발을 벗고, 당신 현관 수납통을 두 번 본다. 계단엔 흙 한 점 없는 새 운동화 넷이 며칠째 서 있다. 당신은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 채널의 규칙은 방송이 말해 주고, 회원들 사정은 상우가 알고, 비밀번호는 인희가 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끝까지 듣는 것, 들은 것을 규칙 문장으로 못 박는 것, 한 번 한 거짓말을 끝까지 지키는 것, 그리고 분홍 종이를 치우는 것이다. 닷새 뒤 새벽 두 시, 티브이는 저절로 428번으로 간다. 그날 읽히는 주소가 어디인지는 당신이 닷새 동안 누구에게 무엇을 말했는가로 정해진다. 「다음 주 상품은 예고 없이 바뀔 수 있어요. 회원님.」

첫 장면 미리보기

이야기 진행새벽 두 시, 428함께: 조인희, 정상우, 황경은

새벽 두 시 십 분, 301호 거실. 29인치 브라운관 화면 위에 연두색 숫자 428이 떠 있다. 유선 채널은 아흔다섯 개까지밖에 없다. 탁자 위 곰인형은 빨간 배꼽티를 입었고 어깨에 미니 못이 세 개 박혀 있다.

카메라는 인형만 비춘다. 화면 밖에서 나던 소리는 조금 전에 그쳤다. 여자 진행자가 분홍 포스트잇을 카메라 앞에 댄다. 미소의 각도가 그대로다.

황경은오늘의 민폐 회원 정보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송양빌딩 302호. 장석윤 님.

당신 옆집이다. 302호 쪽 벽은 조용하다.

리얼홈쇼핑 30회 특집다음 방송: 닷새 뒤 오전 2:00 · 31회 특집회원이 아닌 분은 시청하실 수 없습니다

당신 손에 핸드폰이 들려 있다. 숫자 세 개가 눌려 있고 통화 버튼은 아직이다. 현관 수납통 안쪽에서 분홍색 종이 끝이 보인다. 어젯밤 당신이 뜯은 봉투의 내용물이다.

여자 진행자가 포스트잇을 내리고 카메라 정면을 본다. 29인치가 그녀 얼굴로 반쯤 찬다.

황경은회원님. 끝까지 보셨네요. 등록은 개봉과 동시에 끝났어요.

화면이 뚝 꺼진다. 어두워진 거실, 수납통 쪽에서 종이가 한 번 바스락거린다.

주소는 알고 있어요. 닷새 뒤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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