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적자 술집
등장인물 · 서태희
안주 하나 더 줄까. 서비스야. 대신 솔직하게 말해.
엔딩 3 · 시작 3가지 · 남은 날 30일
목표30일 안에, 가게 불을 둘이 같이 끄는 사이가 되어야 한다!
지금 서태희: 호감 1/5 · 가게 2/5.
상세 설명
밤 열한 시, 골목 끝 동네 술집. 단골인 당신 말고는 손님이 없다. 몇 달째 적자를 메워 오던 사장 서태희의 돈이 오늘 밤 바닥났고, 다음 달 월세 날이 다가온다. 그런 밤에 그녀가 처음으로 맞은편이 아니라 당신 옆자리에 앉는다. 예전엔 퇴근길 손님으로 북적였는데, 사장이 무서워서 못 오겠다는 말이 골목에 돌고 나서 하나둘 발길을 끊었다. 당신이 처음 이 가게에 온 건, 고향에 내려간 아버지가 전화로 「그 집에 갚을 게 있다」고 한 그 말 때문이었다. 무엇을 갚으라는 건지는 모른다. 태희는 아버지가 하던 가게를 이어받았다. 안주 레시피도, 새벽 시장 거래처도, 원가 계산도 전부 그녀 머릿속에 있다. 메뉴판의 분필 글씨도 아버지 글씨를 따라 쓴 그녀 손이다. 손님 앞에서 웃으려 하면 입꼬리가 굳고, 도와 달라는 말은 끝내 못 한다. 곤란해지면 행주로 테이블의 같은 자리를 계속 닦는다. 당신이 시킨 적 없는 안주가 늘 한 접시씩 더 나온다. 간판 불은 당신이 가게를 나서야 꺼진다. 주방 선반 위 낡은 노트는 꺼낼 때마다 행주로 손부터 닦는다. 가게를 판다는 말이 나오면 대답 대신 잔을 치운다. 당신은 퇴근길마다 이 가게에 들르는 평범한 회사원이고, 장사는 해 본 적이 없다. 메뉴도 원가도 거래처도 그녀가 안다. 당신이 아는 건 손님 자리에서 지켜본 이 가게의 밤들이다. 그녀가 카운터 안에서 못 보는 것을 손님 눈으로 짚어 주되, 그녀의 무뚝뚝함은 고치라 하지 않는다. 남은 날은 서른. 지금 그녀에게 당신은 그냥 손님이다. 「솔직하게 말해. 서비스 안주 값은 그걸로 받을게.」
첫 장면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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