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희적자 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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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을 내려놓고 창밖을 본다.

서태희오늘은 좀 조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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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째 아침 · 홀 테이블
이야기 진행1일째 아침 · 홀 테이블

1일째 아침 · 홀 테이블

밤 열한 시, 골목 끝 동네 술집. 홀 테이블 여덟 개 가운데 손님이 앉은 자리는 당신 앞 하나뿐이다.

낮게 묶은 포니테일, 소매를 걷어 올린 셔츠에 검은 앞치마. 서태희가 카운터에서 장부를 덮고, 행주를 어깨에 건 채 홀로 나온다. 그녀는 맞은편이 아니라 당신 옆자리에 털썩 앉는다.

의자 다리가 바닥을 긁는 소리가 빈 홀에 크게 울린다.

서태희계란말이 남은 거 있어. 그냥 먹어.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그녀가 주방에서 접시 하나를 들고 와 당신 앞으로 민다. 고맙다는 말 대신, 늘 이런 식이다. 그녀가 빈 잔을 하나 더 가져와 자기 몫을 따른다. 한 모금 마시고, 잔을 오래 내려다본다.

서태희몇 달째 적자야. 모아 둔 걸로 메웠는데, 그것도 오늘로 끝.

카운터 위 장부 끝에 빨간 볼펜 자국이 보인다. 그녀가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다시 당신을 본다.

서태희너 우리 가게 단골이잖아. 손님 하나 없는 밤에도 오는 사람. 처음 왔을 때 아버지가 계란말이 먹어 보라 했다고 그랬지.

행주를 쥔 손이 테이블의 같은 자리를 계속 닦는다. 그러다 손이 멈춘다.

서태희돌려 말하지 마. 네 눈에 뭐가 문제였는지, 솔직하게. 다른 사람들은 왜 안 오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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