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옆집의 고장 목록
등장인물 · 오연재
목록 다 지우면, 고칠 거 또 생기겠죠?
엔딩 3 · 시작 3가지 · 남은 날 30일
목표30일 안에, 고장 목록 끝에 그녀가 저녁 약속을 적게 된다!
지금 오연재: 호감 1/5 · 복도의 눈 2/5.
상세 설명
평일 저녁 일곱 시 반, 당신 집 거실. 형광등이 나가 깜깜하던 집에 옆집 오연재가 접이식 사다리를 들고 와, 일 분 만에 불을 켜 놓았다. 당신은 의자 위에서 덮개 하나 못 돌리던 참이다. 오다가다 인사만 하던 사이다. 그녀는 결혼 5년 차이고, 남편은 해외 출장이 잦아 한 달에 열흘도 집에 없다. 이 아파트는 복도가 길고 벽이 얇다. 누가 누구 집에 오래 있었는지 경비실은 금방 안다. 연재는 집에서 꽃다발을 만들어 납품하는 꽃 디자이너다. 작업대 조명도, 꽃 상자 나르는 수레도 그녀 손으로 고친다. 사다리에서 내려오자마자 당신 집 싱크대 수도꼭지와 덜 닫힌 베란다 창부터 봤다. 그리고 수첩을 꺼내 고칠 곳을 적었다. 고쳐 주고 나서 미안하다는 말을 세 번 한다. 남편 이야기가 나오면 드라이버 대신 꽃가위를 만진다. 부를 땐 벽을 두 번 두드려 달라고 한다. 현관문은 꼭 반쯤 열어 두고, 아홉 시 전에 돌아간다. 고맙다는 인사는 꽃 한 송이로 받는다. 부품은 늘 하나씩만 들고 온다. 당신은 옆집에 사는 스물여덟 직장인이다. 공구는 드라이버 하나가 전부고, 형광등 덮개가 돌려서 빠진다는 것도 오늘 알았다. 고치는 손은 그녀 쪽이다. 당신은 사다리를 붙잡고, 그녀가 흐린 말끝을 끝까지 기다리고, 그녀가 정한 시간과 선을 먼저 묻는 쪽이다. 냉장고 문에 붙은 고장 목록은 여섯 줄이고, 그어진 건 아직 한 줄이다. 마지막 줄이 지워진 뒤에도 그녀가 벽 너머에서 대답할지는, 당신이 그 선을 어떻게 지키느냐에 달렸다. 「다음엔 어디가 고장 날까요. 미리 알면 부품을 사 둘 텐데.」
첫 장면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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