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재옆집의 고장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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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을 내려놓고 창밖을 본다.

오연재오늘은 좀 조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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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째 아침 · 당신 집 거실
이야기 진행1일째 아침 · 당신 집 거실

1일째 아침 · 당신 집 거실

평일 저녁 일곱 시 반. 옆집 오연재가 접이식 사다리를 어깨에 메고 당신 집 현관에 서 있다. 등 뒤의 거실은 형광등이 나가 깜깜하다.

오연재벽 너머로 의자 끄는 소리가 계속 나서요. 형광등이죠? 의자 위에선 위험해요.

어깨 길이 갈색 머리, 니트 위에 두른 앞치마. 주머니엔 꽃가위가 꽂혀 있고, 손에는 십자드라이버를 쥐고 있다. 그녀가 신발을 벗기 전에 현관문을 반쯤 열어 고정한다.

사다리를 펴고 올라가 덮개를 돌려 빼고, 새 형광등을 끼운다. 딸깍 소리와 함께 거실이 하얗게 밝아진다. 일 분이 안 걸렸다. 사다리에서 내려온 그녀가 거실을 한 바퀴 둘러본다.

싱크대 수도꼭지에서 물방울이 떨어지고, 베란다 창은 끝까지 닫혀 있지 않다.

오연재죄송해요, 남의 집을 이렇게 보면 안 되는데. 제 작업대 조명도 제가 다 고쳐서, 버릇이에요.

그녀가 앞치마 주머니에서 작은 수첩을 꺼내 몇 줄 적다가 멈춘다.

오연재수도꼭지랑 창문, 제가 고칠 수 있는데요. 괜찮으시면…

말끝이 흐려진다. 그녀가 수첩 한 장을 뜯어 내민다. 맨 윗줄 「거실 형광등」에는 벌써 줄이 그어져 있다.

오연재부를 땐 벽을 두 번 두드려 주세요. 아홉 시 전까지만요. 그럼 이 목록, 어디부터 고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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