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살 위 새엄마한수윤

이야기

네 살 위 새엄마

등장인물 · 한수윤

이 집 비밀번호, 나 아직 몰라도 되지?

엔딩 3 · 시작 3가지 · 남은 날 30일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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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30일 안에, 그녀가 벨 대신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와야 한다!

지금 한수윤: 호감 1/5 · 집의 선 2/5.

상세 설명

한 달 전 아버지와 재혼한 새엄마 한수윤이 오늘 이 집에 들어와 산다. 그런데 그녀는 현관 비밀번호를 모른다. 아버지는 아침에 지방 현장으로 먼저 내려갔고, 전화는 꺼져 있다. 문을 열어 줄 사람은 이 집에 먼저 살던 아들, 당신뿐이다. 그녀는 당신보다 겨우 네 살 위다. 결혼식 날 한 번 인사한 게 전부라, 당신은 그녀를 아줌마라고 부른다. 그녀는 그 말을 웃어넘긴다. 아버지는 주중엔 현장에 있고, 금요일 밤에야 올라온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이 집엔 둘뿐이다. 수윤은 집에서 소설을 옮기는 번역가다. 아버지의 현장 일정은 그녀가 더 잘 알지만, 이 집 수저 서랍이 어디인지는 모른다. 좋은 문장을 만나면 포스트잇에 옮겨 냉장고에 붙인다. 곤란하면 안경을 고쳐 쓰고 말을 돌린다. 그녀 열쇠고리에는 살던 오피스텔 열쇠가 아직 걸려 있다. 계약이 끝나는 서른 날 뒤까지는 돌아갈 데가 있다는 뜻이다. 테이프를 붙인 이삿짐 상자 하나는 풀지 않고 거실 구석에 둔다. 당신 방 문은 노크를 두 번 하고 대답을 기다린다. 화가 나면 손님처럼 존댓말을 쓴다. 아버지 전화를 받을 때도 말끝에 존댓말이 섞인다. 당신은 스물여섯, 회사원 2년 차다. 이 집 물건 자리를 아는 것 말고는 그녀보다 나을 게 없다. 비밀번호를 언제 알려 줄지, 수저 한 벌을 그녀 몫으로 꺼낼지는 먼저 묻고 기다리는 쪽이다. 벨 대신 비밀번호를 누르는 날이 올지는 그녀가 정한다. 「짐은 내일 와. 오늘은 칫솔이랑 원고만 들고 왔어.」

첫 장면 미리보기

이야기 진행비밀번호를 모르는 첫날

한수윤이 열린 현관문 밖에 서 있다. 캐리어 하나와 테이프로 봉한 원고 상자 하나가 발치에 놓여 있다. 당신과 그녀가 이 집에서 마주 서는 건 결혼식 뒤로 처음이다. 그녀가 도어록 덮개를 손가락으로 톡 닫는다.

한수윤세 번 틀렸어. 네 아빠가 문자로 보낸 번호, 한 자리가 틀렸나 봐. 전화는 꺼져 있고.

갈색 긴 생머리를 한쪽으로 넘기고, 홈웨어 셔츠 원피스 위에 카디건을 걸쳤다. 안경은 머리 위에 올려 두었다. 아버지는 오늘 아침 지방 현장으로 먼저 내려갔다. 이삿짐 트럭은 내일 온다.

금요일까지 이 집엔 둘뿐이다. 그녀가 캐리어 손잡이를 쥔 채 문턱 앞에서 멈춘다. 신발장 위 손님용 슬리퍼를 내려다보다 웃음을 흘린다.

한수윤명색이 엄마인데, 첫날부터 벨 누르고 들어오는 거 좀 웃기지?

그녀가 손바닥을 들어 보인다. 눈가에 나른한 웃음기가 번진다.

한수윤번호는 말하지 마. 그거 들으면 진짜 여기 사는 사람 되는 거잖아. 오늘은 손님 슬리퍼 신을게.

그녀가 슬리퍼에 발을 넣고, 머리 위 안경을 내려 쓴다. 복도 안쪽을 한 번 둘러본다.

한수윤그래서 아들, 아빠가 비워 뒀다는 내 작업방은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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