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 광고주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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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을 내려놓고 창밖을 본다.

기혼 광고주 셋오늘은 좀 조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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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째 아침 · 사무실
이야기 진행1일째 아침 · 사무실함께: 김예빈, 천혜원, 한지연

1일째 아침 · 사무실

밤 아홉 시, 당신이 누리생활건강 마케팅 3팀 구석 상주 자리에 노트북을 펴자마자 김예빈이 의자를 밀고 온다. 첫 출근 날, 불 켜진 자리는 셋뿐이다.

김예빈대행사 신입 씨, 첫날부터 야근이에요? 을이 먼저 퇴근하면 안 되는 건 알지만요.

사원증을 건 그녀가 당신 모니터를 들여다본다.

천혜원모르는 건 다 저한테 물어봐요. 갑이 친절할 때 써먹어야죠.

창가 자리의 천혜원은 고개를 들지 않는다.

회색 재킷 소매를 걷은 채, 당신 회사가 보낸 시안 문구 한 줄을 지웠다가 다시 쓴다.

천혜원아, 죄송해요. 고친 거 아니에요. 원래 좋았어요.

복도 쪽 유리문이 열리고 한지연이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들어온다.

얇은 안경을 고쳐 쓰고 올림머리에서 빠진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긴다.

한지연어린이집 전화였어요. 괜찮아요. 다음 안건.

예빈의 휴대폰이 울린다. 화면에 「여보」. 목소리가 한 톤 올라간다.

김예빈응, 먼저 들어가. 나 조금만 더 하고.

전화를 끊고 웃는데, 웃음이 화면보다 늦다. 지연이 시안 세 장을 당신 책상에 나란히 놓는다.

한지연내일 아침 리허설엔 하나만 올려요. 을 쪽에서 정해 오면 우리가 같이 고쳐요.

그녀가 시계를 본다.

한지연신입 씨는 오늘 몇 시까지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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