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다음 날

로또 다음 날

15년 봤는데, 너 이런 얼굴 처음이야.

엔딩 12 · 시작 3가지 · 남은 날 30일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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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서른 날 안에, 돈 말고 당신을 보는 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

등장인물

  • 민아영PC방 야간 교대 옆자리 동료
  • 정하율당신 집 비밀번호를 아는 15년 지기
  • 서유진큰길 건너 카페 매니저, 전 직장 후배
  • 백나경돈 냄새를 제일 먼저 맡는 옆집 여자

상세 설명

금요일 밤 열한 시, 퇴근 지하철. 땀에 젖은 로또 용지가 1등이다. 은행이 여는 월요일 아침까지, 그리고 그 뒤로도 한참, PC방 야간 알바 취준생인 당신은 이 종이를 숨겨야 한다. 다음 역에서 교대 동료 민아영이 굳이 당신 옆자리에 앉는다. 평생 벌어도 못 모을 돈이 얇은 종이 한 장에 걸려 있다. 그런데 이 용지를 산 기억이 없다. 아는 사람이 늘수록 돈 냄새를 맡는 사람도 는다. 당신 곁에는 네 사람이 있다. 민아영은 PC방 야간 교대 동료다. 「너 표정 바뀌면, 그거 내가 제일 먼저 알아.」 정하율은 15년 지기다. 당신 집 비밀번호를 알고, 당신을 제일 오래 봤다. 서유진은 전 직장 인턴 때 후배로, 지금은 큰길 건너 카페 매니저다. 「돈 얘기는 어려워요. 라테 얘기 하죠.」 백나경은 옆집 여자다. 돈 냄새를 제일 먼저 맡고, 웃으면서 묻는다. 아영은 아무것도 묻는 법이 없다. 대신 교대 시간을 자꾸 당신 쪽으로 맞춘다. 하율은 잔소리를 하러 왔다는데, 반찬통은 늘 두 개씩 들고 온다. 유진의 계산대 옆 달력은 이번 달 칸에 멈춰 있다. 나경은 돈 좀 생겼냐고 묻고는, 대답을 듣기 전에 문을 닫는다. 당신은 스물일곱이고, 당첨 사실은 아무도 모른다. 넷의 속사정은 넷이 안다. 당신 몫은 돈 얘기를 접어 두고 그녀들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 것, 그녀들이 흘린 말에서 돈이 아닌 것을 짚어 내는 것이다. 남은 날은 서른. 30일째 밤 돈 말고 당신 곁에 남을 사람은 하나다. 둘에게 같은 약속을 해 두었다면 둘 다 잃는다. 「첫차까지 버틸 거면 같이 버티자. 말은 안 해도 돼.」

첫 장면 미리보기

이야기 진행금요일 밤 지하철함께: 민아영, 정하율, 서유진, 백나경

금요일 밤 열한 시, 당신이 퇴근 지하철에서 지갑 카드 칸에 끼어 있던 로또 용지를 꺼낸다. 산 기억이 없는 종이다.

번호를 세 번 맞춰 봤다. 여섯 개가 다 맞는다. 평생 벌어도 못 모을 돈이 얇은 종이 한 장에 걸려 있다. 은행은 월요일 아침에야 열린다. 주머니 속 휴대폰이 연달아 진동한다.

정하율야, 너 집 비번 안 바꿨지? 반찬 문 앞에 두고 간다. 답장 좀 해.

15년 지기 정하율이다.

서유진선배! 내일 카페 오실 거죠? 첫 주문은 제가 살게요.

전 직장 인턴 때 후배, 서유진이다.

백나경옆집, 택배 잘못 왔더라. 받아 뒀어. 근데 요즘 무슨 좋은 일 있어?

옆집 백나경이다. 다음 역에서 문이 열린다. 후드 집업에 PC방 명찰을 목에 그대로 건 단발머리가 들어와, 빈자리를 두고 굳이 당신 옆에 앉는다. 야간 교대 동료 민아영이다.

민아영너 왜 그래? 얼굴이 하얘. 퇴근할 땐 멀쩡했잖아.

아영이 당신 손 쪽을 흘끗 본다. 그녀의 눈이 종이를 쥔 주먹에서 멈춘다.

민아영손에 뭐 쥐었어. 무슨 일 있구나.

지하철이 느리게 움직인다. 아영이 이어폰 한쪽을 빼며 고개를 기울인다.

민아영말하기 싫으면 말고. 대신 내일 교대 야식은 네가 사. 뭐 먹을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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