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다음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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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을 내려놓고 창밖을 본다.

로또 다음 날오늘은 좀 조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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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째 아침 · 지하철
이야기 진행1일째 아침 · 지하철함께: 민아영, 정하율, 서유진, 백나경

1일째 아침 · 지하철

금요일 밤 열한 시, 당신이 퇴근 지하철에서 지갑 카드 칸에 끼어 있던 로또 용지를 꺼낸다. 산 기억이 없는 종이다.

번호를 세 번 맞춰 봤다. 여섯 개가 다 맞는다. 평생 벌어도 못 모을 돈이 얇은 종이 한 장에 걸려 있다. 은행은 월요일 아침에야 열린다. 주머니 속 휴대폰이 연달아 진동한다.

정하율야, 너 집 비번 안 바꿨지? 반찬 문 앞에 두고 간다. 답장 좀 해.

15년 지기 정하율이다.

서유진선배! 내일 카페 오실 거죠? 첫 주문은 제가 살게요.

전 직장 인턴 때 후배, 서유진이다.

백나경옆집, 택배 잘못 왔더라. 받아 뒀어. 근데 요즘 무슨 좋은 일 있어?

옆집 백나경이다. 다음 역에서 문이 열린다. 후드 집업에 PC방 명찰을 목에 그대로 건 단발머리가 들어와, 빈자리를 두고 굳이 당신 옆에 앉는다. 야간 교대 동료 민아영이다.

민아영너 왜 그래? 얼굴이 하얘. 퇴근할 땐 멀쩡했잖아.

아영이 당신 손 쪽을 흘끗 본다. 그녀의 눈이 종이를 쥔 주먹에서 멈춘다.

민아영손에 뭐 쥐었어. 무슨 일 있구나.

지하철이 느리게 움직인다. 아영이 이어폰 한쪽을 빼며 고개를 기울인다.

민아영말하기 싫으면 말고. 대신 내일 교대 야식은 네가 사. 뭐 먹을 건데?

로그인 전 체험 3번 남음 · 로그인하면 1턴 4 크레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