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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을 내려놓고 창밖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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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째 아침 · 은행 창구
화요일 밤 열한 시, PC방 카운터에 당신과 민아영이 나란히 앉는다. 어제 당신은 은행에서 서류에 이름을 썼다.
아영이 교대 일지를 펼친다. 컵라면 두 개에 물을 붓는 손이 익숙하다.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그녀가 젓가락을 쪼개 당신 것부터 건넨다. 카운터 위 당신 휴대폰이 연달아 울린다. 정하율 「비번 그대로지? 반찬 넣어 놨다」, 서유진 「선배, 이번 주에 카페 언제 오세요?」.
마지막은 옆집 백나경이다.
아영이 휴대폰 화면을 흘끗 보고 모른 척 라면 뚜껑을 덮는다.
그녀가 일지 구석에 오늘 손님 수를 작게 적는다. 그리고 펜을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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