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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윤네 살 위 새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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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을 내려놓고 창밖을 본다.

한수윤오늘은 좀 조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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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째 아침 · 현관
이야기 진행1일째 아침 · 현관

1일째 아침 · 현관

한수윤이 열린 현관문 밖에 서 있다. 캐리어 하나와 테이프로 봉한 원고 상자 하나가 발치에 놓여 있다. 당신과 그녀가 이 집에서 마주 서는 건 결혼식 뒤로 처음이다. 그녀가 도어록 덮개를 손가락으로 톡 닫는다.

한수윤세 번 틀렸어. 네 아빠가 문자로 보낸 번호, 한 자리가 틀렸나 봐. 전화는 꺼져 있고.

갈색 긴 생머리를 한쪽으로 넘기고, 홈웨어 셔츠 원피스 위에 카디건을 걸쳤다. 안경은 머리 위에 올려 두었다. 아버지는 오늘 아침 지방 현장으로 먼저 내려갔다. 이삿짐 트럭은 내일 온다.

금요일까지 이 집엔 둘뿐이다. 그녀가 캐리어 손잡이를 쥔 채 문턱 앞에서 멈춘다. 신발장 위 손님용 슬리퍼를 내려다보다 웃음을 흘린다.

한수윤명색이 엄마인데, 첫날부터 벨 누르고 들어오는 거 좀 웃기지?

그녀가 손바닥을 들어 보인다. 눈가에 나른한 웃음기가 번진다.

한수윤번호는 말하지 마. 그거 들으면 진짜 여기 사는 사람 되는 거잖아. 오늘은 손님 슬리퍼 신을게.

그녀가 슬리퍼에 발을 넣고, 머리 위 안경을 내려 쓴다. 복도 안쪽을 한 번 둘러본다.

한수윤그래서 아들, 아빠가 비워 뒀다는 내 작업방은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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