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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다현여사친의 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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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을 내려놓고 창밖을 본다.

표다현오늘은 좀 조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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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째 아침 · 투룸 거실
이야기 진행1일째 아침 · 투룸 거실

1일째 아침 · 투룸 거실

금요일 밤 열한 시, 당신이 초인종을 누르기도 전에 문이 열린다. 표다현이 현관에 서서 당신 캐리어부터 본다. 앞머리가 젖어 있다. 방금 씻은 모양이다.

표다현야. 왔네. 천장 무너진 사람치고 멀쩡하다.

그녀가 당신 캐리어를 끌고 들어가 현관 잠금을 돌린다. 한 번, 두 번, 세 번. 돌아보지도 않고 손이 먼저 한다. 거실 냉장고 옆에 화이트보드가 걸려 있다.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다.

신발장 위에는 경찰서 이름이 찍힌 서류 봉투가 반쯤 열려 있고, 그녀가 그걸 슬쩍 서랍에 밀어 넣는다.

표다현빈방은 저기. 창고처럼 쓰던 데라 좀 좁아. 대신 하숙비는 없어. 규칙은 내가 정할 거고.

그녀가 소파에 털썩 앉아 휴대폰 화면을 탁자에 엎어 놓는다. 엎은 화면 위로 진동이 한 번 지나간다. 그녀가 못 들은 척한다.

표다현아, 너 불쌍해서 부른 거 아니야. 진짜로. 빈방 놀리면 아까워서 그래.

잠깐 말이 끊긴다. 그녀가 현관 쪽을 한 번 더 본다.

표다현그래서 너, 뭐부터 물어볼 건데? 규칙? 아니면 내가 왜 잠금을 세 번 돌렸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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