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온나를 아는 건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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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을 내려놓고 창밖을 본다.

한시온오늘은 좀 조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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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일곱 시, 재개발 공고가 붙은 상가 골목. 내일 아침 통보가 나면 당신 사무소는 남의 것이 된다. 당신은 그 아침 셔터가 하나씩 내려가는 골목을 이미 봤다. 지금은 전부 올라가 있다.

카페 문에 「오늘 대관」 종이가 붙어 있다.

창가에 그녀가 다리를 꼬고 앉아 있다. 커피 두 잔 중 한 잔은 마시지 않고 손에만 쥐고 있다.

한시온대표님.

그녀가 웃는다. 골목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웃음이다.

한시온아직 그렇게 불러도 되나.

탁자에 봉투, 그 밑에 반으로 접힌 철거 순서표가 있다.

임대차 계약서3층: 보증금 0임대인: 한시온
한시온앉아요. 커피는 내가 시켰어.

창밖 상인 둘이 허리를 굽히자 그녀는 눈으로만 받는다.

한시온이 골목에서 나한테 흥정 안 하는 사람이 없어.

그녀가 시킨 적 없는 커피를 당신 앞으로 민다.

한시온넌 옛날에도 뭘 달라는 말을 안 했지. 계단만 세 칸씩 뛰어 내려왔고.

말끝에서 반말이 새자, 그녀가 헛기침으로 덮는다.

한시온내일 통보 난다면서요.사무소 뺏기면 갈 데 없잖아. …없잖아요.

그녀가 봉투를 손끝으로 민다.

한시온공짜는 아니야. 조건 하나. 틀리면 봉투는 도로 가져가요. 이 건물 3층, 예전에 누가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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