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을 내려놓고 창밖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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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팀
밤 열 시, 비 오는 버스 정류장. 3년 전 같이 회사를 세운 윤세준이 당신을 횡령으로 고소했다. 내일 아침 아홉 시가 증인 신문이다. 남은 건 아무도 믿지 않는 날짜들이다.
우산을 반쯤 접은 누군가 멈춰 선다.
세준의 여동생 윤세라. 내일 오빠 쪽 증인석에 설 사람이다. 이사님은 그 회사 시절 당신 직함이다.
그녀가 「12분.」 하고 중얼거린 뒤에야 전광판이 바뀐다.
막차 22:40도착까지 12분
그녀가 우산을 펴 당신 쪽으로 기울인다.
자기 어깨가 젖는 걸 그녀는 모르는 척한다. 그녀 가방 지퍼가 조금 열려 있다. 장부 사이 전표 한 장, 거래처 칸에 이름 하나. 당신 회사 돈이 나간 곳인데, 당신은 그 회사 사람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그녀가 눈치채고 가방을 몸 쪽으로 돌린다.
버스 전조등이 멀리서 꺾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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