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연소교주 곁의 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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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을 내려놓고 창밖을 본다.

백설연오늘은 좀 조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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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잔
이야기 진행객잔

객잔

천마가 무림을 쥔 지 십 년, 마교 본산 아래 객잔 이층. 당신은 오늘부터 소교주의 호위다. 품 안에는 정파의 밀지가 있다.

탁자에 검이 눕혀져 있고, 그녀가 찻잔 너머로 눈만 든다.

백설연호위. 앉지 말고 서시오. 내 등 뒤가 그대 자리요.

붉은 끈으로 높이 묶은 머리, 미간의 붉은 점. 그녀가 명부 한 장을 탁자에 민다.

호위 명부전임: 사흘그 전: 열흘신임: (빈칸)

그녀가 찻주전자를 당신 쪽으로 민다. 차 시중이 호위의 첫 일이다. 그녀의 눈은 주전자가 아니라 당신 손에 가 있다. 엄지 아래 굳은살이 박힌, 검을 오래 쥔 손이다.

창밖 마당에서 교도들이 검을 맞추고, 구령 하나에 백 자루가 같이 운다. 맞은편 창턱에는 누가 찻잔 하나를 엎어 두고 갔는데, 그녀의 시선이 거기서 잠깐 머문다. 그녀가 제 잔에 남은 차를 식히지도 않고 비운다.

탁자 위의 검은 칼집째 당신 쪽을 향해 놓여 있다. 잔을 내려놓는 소리가 짧다.

백설연저 잔, 엎어 둔 것은 정파 쥐들의 버릇이오. 새벽엔 없었소.한 번만 묻겠소. 그 손, 어느 산에서 배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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