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을 내려놓고 창밖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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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째 아침 · 별관 수영장
새벽 두 시 십 분, 당신은 별관 수영장 문 앞에 있다. 낮에 감정사가 「메울 자리」라고 적어 간 그 별관 안에서, 물을 가르는 소리가 일정하게 이어진다. 레인 끝에 닿을 때마다 짧게 숨을 고르는 소리.
소리가 멈추고, 문이 안에서 열린다. 수영 모자를 손에 쥔 유하람이 젖은 머리로 서 있다.
마당 건너 옥상 난간에서 빨간 손전등 불빛이 한 번 깜빡인다.
강다온의 목소리가 내려온다.
지하 세탁실 창문이 반쯤 열리고, 서예슬이 고개만 내민다.
창문이 다시 닫힌다. 하람은 수영 모자를 등 뒤로 돌린다. 어깨 한쪽을 손으로 감싸 쥐었다가 놓는다.
그녀가 별관 문틀에 손을 얹은 채 당신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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