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하숙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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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을 내려놓고 창밖을 본다.

수영장 하숙집오늘은 좀 조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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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째 아침 · 관리실
이야기 진행1일째 아침 · 관리실함께: 유하람, 강다온, 서예슬

1일째 아침 · 관리실

밤 열 시, 감정사 고 실장이 줄자를 감으며 관리실 문을 나선다.

수영장은 메우는 조건이니 감정가에서 빼겠습니다. 사흘 뒤에 또 오죠.

당신 앞 책상에는 그가 두고 간 서류철과 삼촌의 장부가 놓여 있다.

장부의 새벽 전기 요금 칸만 숫자가 두 배다. 현관이 닫히자 복도 끝 문이 열린다.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감싼 유하람이 블라우스 소매를 단정히 걷은 채 멈춰 선다.

유하람사장님, 감정사분 가셨어요? 별관도 보고 가셨대요?

위층 계단에서 큰 후드를 깊이 쓴 강다온이 내려오다, 관리실 불빛에 안경 너머로 눈을 찡그린다.

강다온줄자 들고 옥상까지 올라왔던데. 불 좀 줄여.

그녀는 대답을 듣기 전에 계단을 도로 올라간다. 지하 세탁실 문틈으로 건조기 소리가 새어 나오고, 서예슬이 문에 기대 손을 흔든다. 소매 끝 시침핀이 반짝인다.

서예슬집주인 씨, 판다며? 잘됐네. 건조기 한 시간만 더 돌린다?

장부 맨 뒷장엔 삼촌 글씨로 한 줄이 남아 있다.

일지는 집 곳곳에 두었다. 팔기 전에 한 권만 읽어라.

하람이 수건을 고쳐 쥐며 묻는다.

유하람사장님은 이 집, 여름 끝에 정말 파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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