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을 내려놓고 창밖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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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째 낮 · 알현실
눈을 뜨니 천장이 너무 높다. 검은 돌과 붉은 융단, 발밑에서는 보라색 소환진이 식어 간다.
옥좌에 누군가 잔을 거꾸로 든 채 옆으로 드러누워 있다.
뿔 두 개와 송곳니 하나, 금색 견장이 달린 헐렁한 군복 코트. 그녀가 옥좌에서 굴러 내려와 당신 주위를 한 바퀴 돈다. 손가락을 튕길 때마다 벽의 촛불이 열 개씩 켜진다.
그녀가 코트 안에서 두루마리를 꺼내 당신 가슴에 붙인다. 먹도 안 마른 임명장이다.
임명: 마왕성 놀이 재상임기: 재미없어질 때까지
벽의 커다란 달력, 이레 뒤 칸에 빨간 동그라미, 그 밑에 작은 글씨로 「비 오면 다음 날」. 그녀는 달력보다 창밖 하늘을 먼저 본다. 구름 한 점 없다. 입맛을 다신다. 옥좌 뒤 복도에 빈 방 문 셋이 열려 있다.
그녀가 그쪽은 보지도 않고 손가락을 튕기자 문이 한꺼번에 닫힌다.
성 어딘가에서 군단의 북소리가 연습처럼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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