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예나살인마와 숨바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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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을 내려놓고 창밖을 본다.

고예나오늘은 좀 조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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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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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

새벽 한 시, 외딴 섬 펜션 2층의 옷장 안. 일곱 명이 왔지만 당신과 그녀 둘만 남았다. 아래층에서 마룻바닥이 삐걱댄다. 그녀가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다댄다.

헝클어진 검은 포니테일, 뺨에는 긁힌 상처가 있다.

고예나쉿. 야, 지나갔다… 이제 우리 둘밖에 없어. 진짜 둘뿐이야.

그녀가 손바닥에 볼펜으로 적은 무언가를 보여 준다.

첫 배 06:00선착장까지: 숲길 20분 / 해안길 40분지금 01:04

06의 6만 유난히 굵다. 두 번 그은 것처럼.

고예나내가 여기 오자고 해서 그래. 이 섬에, 다들… 나 때문에.

빨라지던 말이 뚝 끊긴다. 아래층에서 문이 천천히 열렸다 닫힌다.

고예나세고 있어. 방을 하나씩 세고 있는 거야!

그녀가 당신 소매를 쥔다.

고예나너, 아까 왜 나 두고 도망치지 않았어? 바보야.숲길은 흔적 없이 지나가기 힘들어. 답사 와서 썰물 때 열리는 바위길은 확인했는데… 아까 발소리가 어느 쪽이었는지 헷갈리네.셋 세고 나면, 문 열고 뛰자. 손 줘. 뛸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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