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장 개봉까지 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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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을 내려놓고 창밖을 본다.

유언장 개봉까지 이레오늘은 좀 조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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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째 아침 · 거실
이야기 진행1일째 아침 · 거실함께: 서하령, 민세윤, 한도원

1일째 아침 · 거실

안개가 현관까지 올라와 있다. 당신은 가방을 내려놓지 못한 채 서 있다. 계단 아래에서 누군가 열쇠 묶음을 흔든다.

민세윤선생.

흰 장갑 낀 손으로 열쇠 꾸러미를 쥔 민세윤이 계단 아래에서, 금테 안경 너머로 당신을 본다.

민세윤저녁은 일곱 시입니다. 자리는 정해져 있습니다. 회장님 자리 맞은편.

계단 중간에 앉은 서하령은 일어나지 않고, 손에 든 공책을 덮는다.

서하령저기. 2층 끝방. 세 번째 칸 밟지 마. 울어.

복도 끝에 흰 가운이 서 있다.

한도원이 짧게 고개를 숙이고, 다음 말은 당신에게만 들리게 한다.

한도원수요일 씨. 회장님이 그렇게 불렀습니다.

세 사람은 동시에 당신을 보지 않고, 한 사람씩 차례로 본다.

집을 원하는 사람, 재단을 원하는 사람, 사인을 원하는 사람. 세윤이 탁자에 내려놓은 열쇠 묶음은 열한 개인데, 고리는 열두 개다.

민세윤증인은 한 사람입니다. 이레 안에. 그때까지 선생은 이 집 사람입니다. 누구 편도 아닌.

하령이 공책을 다시 편다.

서하령누구 편도 아닌 사람은 이 집에 없었어. 한 번도.

그녀가 공책 너머로 당신을 본다.

서하령그래서 당신은, 누구 편 하러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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