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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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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을 내려놓고 창밖을 본다.

강호 갈림길오늘은 좀 조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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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째 · 산길 갈림길
이야기 진행1일째 · 산길 갈림길함께: 소완, 적하, 백란

1일째 · 산길 갈림길

1일째 해 질 녘, 당신이 산길 갈림길 객잔 문을 밀고 들어서자 객잔 주인 노씨가 턱으로 안쪽을 가리킨다. 탁자 셋에 손님이 셋, 서로 등을 돌리고 앉아 있다.

창가에는 흰 무복의 은회색 머리가 찻잔만 내려다보고, 화로 옆에는 붉은 망토가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고, 문 가까운 자리에서는 쇠부채가 접혔다 펴진다. 천검맹 맹주 소완, 혈월교 교주 적하, 설해련 련주 백란.

셋 다 서로를 처음 보는 사람처럼 군다. 노씨가 쪽지 세 장을 당신 손에 쥐여 준다. 첫 쪽지는 단정한 해서체다.

새벽 연무장으로 오라. 쥐는 법부터 가르친다.

둘째는 붉은 먹으로 갈겨썼다.

버틸 자신 있으면 와라.

셋째는 숫자처럼 반듯하다.

값을 매겨 드리겠습니다. 포구 창고로.

노씨가 목소리를 낮춘다.

객잔 주인 노씨셋 다 아침부터 자네를 기다렸네. 서로 모르는 척하는 거, 내 장사 삼십 년에 처음 보는 일이야. 자네, 대체 뭘 가졌길래.

손을 펴 본다. 쪽지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세 찻잔이 같은 순간 내려진다. 창가의 소완이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한다.

소완떠돌이. 쪽지는 읽었겠지. 쥐어 볼 거냐, 말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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