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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층 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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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을 내려놓고 창밖을 본다.

다섯 층 맨션오늘은 좀 조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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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째 아침 · 지하 기계실
이야기 진행13일째 아침 · 지하 기계실함께: 서유나, 하연주, 채원

13일째 아침 · 지하 기계실

밤 열한 시, 하연주가 관리실로 전화를 건다.

하연주서기 총각, 물이 안 나와. 우리 집만 그런 거야?

관리인이 그만둔 뒤로 이 전화는 당신이 받는다. 지하 기계실 문틈으로 물이 새어 나온다.

배관 이음매에서 물이 뿜어지고, 바닥은 이미 발목까지 젖었다.

계단으로 손전등 불빛이 내려온다. 앞치마를 두른 연주가 손전등을 높이 든다.

하연주밸브는 저기 빨간 거. 작년에도 터졌거든. 기사님 오려면 사십 분은 걸려. 이것도 다 투표 얘깃거리 되겠네.

그 뒤로 카디건 차림의 서유나가 수건 한 아름을 안고 선다.

서유나302호도 끊겼어요. 바닥에 깔 거 가져왔어요. 이거면 될까요?

맨 뒤에서 채원이 슬리퍼 차림으로 계단 난간에 기댄다.

채원와, 진짜 터졌네. 서기, 나 이런 거 처음 봐. 재밌다.

물소리가 기계실을 울린다. 연주가 손전등으로 빨간 밸브를 비추고 당신을 본다.

하연주잠글 사람은 총각이야. 우리는 비춰 줄게. 근데 잠그고 나서 각 집 물은 어떻게 할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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