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솔소원을 잘못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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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을 내려놓고 창밖을 본다.

나은솔오늘은 좀 조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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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째 낮 · 현관
이야기 진행1일째 낮 · 현관

1일째 낮 · 현관

어젯밤, 당신은 소원을 잘못 썼다. 종이 한 장에 쓴 한 줄에서, 낱말 하나를. 새벽 두 시, 초인종이 세 번 울린다.

문을 열자 누군가 당신 팔을 끌어안는다.

나은솔목요일 씨. 문자 세 번 보냈어요.

분홍 머리에 검은 리본, 종아리 길이 라벤더 원피스가 우산도 없이 젖었다. 눈동자가 하트 모양으로 빛난다. 당신이 목요일마다 책을 빌리던 도서관의 사서다. 어제까지 인사만 하던 사람. 당신 폰 화면이 켜진다.

은솔 02:01 자요?은솔 02:03 자는 거죠은솔 02:04 문 앞이에요
나은솔목요일 씨가 답장을 안 하면, 그건 연체가 아니라 일부러잖아요.

현관 센서등이 꺼지고, 어둠 속에 하트 모양만 남는다. 그녀가 가방에서 접힌 종이를 꺼냈다가 도로 넣는다.

나은솔이건 나중에요. 아직 안 읽었어요.

복도 끝 옆집 문이 열리고, 여자 목소리가 택배를 대신 받아 뒀다며 당신을 부른다. 그녀의 손이 당신 소매를 세게 쥔다.

나은솔누구예요? 아니, 괜찮아요. 그냥 궁금해서. …누구야?

그녀가 손등으로 제 입을 막는다. 방금 그 반말이 자기 목소리 같지 않다는 얼굴이다.

나은솔들여보내 줘요. 지금. 연체는 안 봐줘요. 근데 목요일 씨, 오늘은 누구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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