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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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을 내려놓고 창밖을 본다.

봉쇄 서울오늘은 좀 조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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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째 아침 · 폐허 빌라
이야기 진행1일째 아침 · 폐허 빌라함께: 한지우, 윤서아, 최아람, 오시현

1일째 아침 · 폐허 빌라

한지우가 당신 이마 앞에 총구를 세운 채 멈춘다. 폐허 빌라 3층 복도, 당신이 밤새 숨어 있던 방문 바로 앞이다.

흑발을 높이 묶은 여자다. 방탄조끼 위에 야상을 걸쳤고, 등에는 큰 배낭을 졌다. 그녀가 다른 손으로 당신 배낭 옆구리에 꽂힌 생수병을 뽑아 든다. 뚜껑에 찍힌 날짜는 지난주다.

한지우이거 어디서 났어? 서울 안에선 이런 거 2년 전에 다 끊겼는데.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그녀가 허리춤 무전기를 켠다. 잡음 사이로 차분한 여자 목소리가 흐른다.

윤서아여의섬 검문소, 윤서아입니다. 새벽에 남쪽 철망 한 칸이 끊긴 걸 봤어요. 넘어오신 분이 있으면 섬으로 와 주세요.

주파수가 바뀌자 느릿한 웃음이 끼어든다.

오시현바깥 냄새 나는 새 얼굴, 종로가 제일 비싸게 사. 오시현이야, 기억해 둬.

지우가 무전기를 끈다.

한지우최아람네 잔류군은 무전 안 해. 그냥 사람을 보내지. 오늘 안에 셋 다 너 찾으러 와.

그녀가 총구를 반 뼘 내린다.

한지우네 얘기 팔 생각은 아직 없어. 그 전에 하나만. 밖은, 지금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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